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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에 관하여/그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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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후기] 2022년 제33회 공인중개사 직장인 합격수기 제 직장은 부동산과는 별로 관련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야지 따야지 하고 4년쯤 전부터 생각만 해오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학교 다닐 때 이름도 자주 들어봤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라는 컴필레이션 앨범도 같이 냈던 분이 10일컷으로 공인중개사 동차합격하셨다는 썰을 2년 전에 듣고 진짜로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도 나름 서울대인데 로스쿨이 10일컷이라면 나는 회사 다니면서 3개월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일단 2021년도 시험을 접수했는데요, 대학교 체육교양 수강신청보다 시험접수가 빡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접수 첫날 '퇴근할때쯤 해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가 가까운 고사장에 빈 자리가 없어서 경기도민이 무려 대구광역시 달성군 왕선중..
[그냥일기] EVER GIVEN호 좌초와 이중화의 중요성 EVER GIVEN호가 장판파의 장비마냥 근 일주일째 수에즈 남쪽 운하를 가로막고 있었는데, (TMI : EVERGREEN 호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영사가 에버그린이고 배 이름은 에버 기븐) 오늘 오후에 드디어 부양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물류통행이 즉시 재개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63빌딩만한 배가 치받은 운하 제방 자리를 뒤처리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만일 EVER GIVEN 호가 운좋게 이스마일리아 근처에서 좌초하였다면, 물동량에 제한은 생기겠지만 옆에 하나 더 뚫려 있는 운하를 이용하여 통행하였으면 될 일이다. 재수없게도 운하가 이중으로 건설되지 않은 남쪽 운하에서 장판파를 시전해버려서, 운하 양방향 출입구는 물론 중간의 그레이트비터호에서도 수많은 화물선/유조선들이 대기해야..
[그냥일기] 일부러 느끼는 격세지감 '십몇년'이라고 하면 사실 긴 시간도 아닌 것 같고, 한 십이 년쯤 전이라고 하면 스마트폰도 그때 초창기긴 하지만 있었고, 같은 21세기고 해서 막 IMF나 새마을운동 같은 옛날 느낌이 아니라 "응 그래 그때" 정도로 인식되는 것 같다. 실상은 오늘과 2008년 금융위기의 간극이 2008년 금융위기와 IMF 외환위기 사이의 시간보다 긴데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에 점점 무뎌지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IMF때는 미취학아동이었고 2008년에는 고딩이었으니까. 성인은 계속 성인이고 더 진화할 데가 없다. 스스로 시간의 흐름에 무뎌지지 않고, 세상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상전벽해를 느끼게 하는 아래 기사들을 스크랩해 둔다. 2008년 9월 기사. 신인가수 미아, `폭발하는 가창력` (..
[그냥일기] 경제학도 1패... 하ㅋ 어제 2021 수능 한국사를 풀어보고 이건 일종의 한능검(한국인 능지 검사)이며, 이런 식으로 출제할거면 그냥 아예 한국사 과목을 폐지하는 게 낫다고 끄적였다. 어제의 의견을 철회한다. 지능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구독자 24만 명 채널의 도발적인 썸네일이다. 지금은 댓글로 맹폭을 맞고 썸네일이 바뀌었다만 영상 내용은 똑같다. 무려 한국여성노동자회의 대표이신 이 분은 1. 애덤 스미스가 시스템을 설계했다. 2. 그 과정에서 집안일로써 수행되는 가사노동, 돌봄노동(모두가 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성이 하는 일들)이 경제 영역에서 배제됐다. 3. 이렇게 세팅된 상황에 힘입어 우리 사회가 가사노동, 돌봄노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해 오고 있다. 라고 주장한다. 빵이나 썰어봤겠냐, 고기나 구워봤겠냐 등의 자극적..
[그냥일기] 능지 검사로 전락해버린 수능 한국사 너무 쉬운 2021년 수능 한국사 시험이 요즘 화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페이스북에 20번 문제를 직접 포스팅하여 군불을 때고, 여러 인터넷 기사들이 보도하며 기름을 부었다. 나도 직접 풀어보니 15분 정도 걸리고 1문제를 틀려 48점이 나왔다. 국사 공부를 손에서 놓은 지 8년이 되었는데 절대평가제 때문에 1등급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학교 한국사 교사들이 학생을 열심히 가르칠 이유가 있을까? 한국사 공부를 열심히 할 학생이 있을까? 8년만에 일반적인 센스로 푸는 사람도 1등급 나오는 마당에? 그럼에도 한국사는 수험생들 입장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과목이라고 하는데, 등급을 잘 맞아야 해서 중요한 과목인 게 아니라 한국사 과목 응시를 안 하면 해당 수험생의 전체 응시과목을 아예 무효화해버리..
[그냥일기] 내집마련과 관련한 단상 (2020.11.03) 근거는 없다(뇌피셜). 내집마련을 위해 이리저리 집을 알아보면서 든 생각을 한줄씩 적어본다. - 2023년까지는 멸실주택이 신규공급보다 더 많지만 현 정부는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을 계속 까다롭게 만들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3기 신도시가 성공할 수 없다. -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서울 집값이 내려가서는 안 된다. 중심부가 비싸야 주변부의 애매한 가격도 타당성을 얻는다. 민간 주도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부동산시장에 공급되게 하느니 3기 신도시에 임대주택을 정부 주도로 공급하여 일종의 콜로니를 만드는 것이 현 정권 입장에서 유리하다. - 악기도 마찬가지지만 부동산은 비싸고 좋은 것 하나를 사는 게 값싼 비지떡 여러 개를 사는 것보다 낫다. 값싸게 좋은 것을 살 수는 없다. 그런 행운은 누리기 어렵다..
[그냥일기] LoL로 배우는 인문학 - Social Demarcations (사회적 구분)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꿀꿀한 글을 읽어서 기분이 안 좋던 차에, 동기 형이랑 점심먹다가 주고받은 이야기가 생각나 부활의 '잡념에 관하여'를 들으면서 한 줄 정리해본다. 최근 집살 준비를 하느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이것저것 알아보고 다니는데, "아 역시 사람은 끕 나누기를 좋아하는구나"를 대번 느꼈다. 무주택자에 대한 멸시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에 등기치면 인생이 두 단계는 내려간다는 둥, 과천을 과일촌이라 부르는 둥, 심지어는 잠실을 파출부촌이라 비하하는 등;; 아주 난리도 아니다. 이러한 행위를 Social Demarcations (사회적 구분)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본성이기에 세상 어느 분야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구분선은 내 클라쓰보다 하위에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