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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에 관하여/그냥일기

[그냥일기] 일부러 느끼는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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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몇년'이라고 하면 사실 긴 시간도 아닌 것 같고, 한 십이 년쯤 전이라고 하면 스마트폰도 그때 초창기긴 하지만 있었고, 같은 21세기고 해서 막 IMF나 새마을운동 같은 옛날 느낌이 아니라 "응 그래 그때" 정도로 인식되는 것 같다.

실상은 오늘과 2008년 금융위기의 간극이 2008년 금융위기와 IMF 외환위기 사이의 시간보다 긴데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에 점점 무뎌지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IMF때는 미취학아동이었고 2008년에는 고딩이었으니까. 성인은 계속 성인이고 더 진화할 데가 없다.

 

스스로 시간의 흐름에 무뎌지지 않고, 세상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상전벽해를 느끼게 하는 아래 기사들을 스크랩해 둔다.

 

2008년 9월 기사.

 

신인가수 미아, `폭발하는 가창력`

(서울=스포츠코리아)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M.net 생방송 ‘엠카운트다운’에서 신인가수 미아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IU(아이유)’를 열창하고 있다. (김은규/news@photoro.com)

news.nate.com

신인가수 미아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부르는 아이유(IU).

마쉬멜로우 - 잔소리 - 좋은날 - 너랑나 단 한 곡도 아직 세상에 없던 시절.

아이유는 이 기사를 보면 그동안의 성장에 뿌듯해할까?

 

 

2009년 4월 기사.

 

 

[모닝커피] 황금알 낳을 줄 알았더니… 유튜브(동영상 공유사이트), 알고 보니 '돈 먹는 하마'

구글이 2006년 유튜브(YouTube)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할 때 유튜브는 미디어 혁명의 기대주였다. 유튜브는 평범한 아마추어들이 찍은..

biz.chosun.com

수익성이 안 나와서 고생하던 유튜브.

친구나 친척이 아니면 절대 보지 않을 영상들이나 올라오는 유튜브를 인수했다며 구글을 바보 취급하는 조선비즈. 

자 이제 누가 승리자지?

 

 

2013년 4월 기사. 

 

 

‘4.1 부동산대책’ 내용보니…거래 활성화 대책 골자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85㎡(25.7평) 이하 소형 주택을 연내...

biz.khan.co.kr

사람이 제 집을 가지면 보수화되기 때문에, 보수정당이 집권할 때에는 전 국민을 가급적 집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13년 4.1 부동산대책에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적극 면제해주고 이후에 주담대 활성화를 위한 LTV 완화 정책을 14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월급쟁이가 서울에 집 사기 가장 좋은 황금기가 아주 잠깐! 대한민국에 도래했다.

단군이래 최초로 집주인을 걱정해주는 '하우스푸어'라는 담론이 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강남에 등기친 사람들은 지금껏 최소 십수억의 차익을 누리게 되었다.

 

세상에 대출을 해준대도 강남에다 집 사는 걸 국민들이 주저하고 마다하던 시절이 있다니 참 격세지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배달의 민족도 사업 초기에는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앱으로 배달을 중개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짜장면 주문이 배민 앱으로 접수되면 사람이 직접 해당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서 어느 주소로 배달해 달라고 했어야만 한 시절도 있다고 한다.

옷 고르는 걸 귀찮아하는 남성을 위해 스타일링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옷을 직접 직원이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반품하고 고객 집 앞에 배송 부치는 일련의 작업을 사업 초기에 하곤 하는데 이와 유사한 수준에서 배달중개 산업도 시작한 것이다.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한다. 급식 먹던 시절처럼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주변환경이 확확 바뀌던 때는 이미 지나가버렸으니 스스로가 스스로를 환경변화에 노출시키려 노력하지 않으면 어어 하다가 정년퇴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때 가서 퇴직금 받고 치킨집 차려봐야 때는 늦다.

앞으로도 일부러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상의 변화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포착하고 행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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