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면식소행/냉면

[면식소행] 내돈내산 냉면 리뷰 (12) - 경남 남해군 류홍성냉면

반응형

요즘 제주도, 여수에 이어서 남해가 여행지로 핫하다죠?

 

남해에는 멸치쌈밥, 물회, 유자카스테라, 슈바이네학센 등이 유명하다지만

 

독자님들이 남해여행 가시면 꼭 빠뜨리지 않고 들르셨으면 좋겠다! 싶은 식당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류홍성냉면입니다.

류홍성냉면은 남해군 시가지(군청 인근)에 있습니다.

 

남해의 주요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긴 합니다만, 

 

여행 중에 자연스럽게 동선에 들어가는 범위에 있습니다.

 

군청 인근이 남해에서 거의 유일하게 번화한 곳이다보니,

 

마트에 들러서 장 보시겠다 하시는 여행객께서는 미리 이 근처에서 보시는 게 좋습니다.

 

시내에서 시골로 넘어갈 것만 같은 분위기인 지점에

 

딱 류홍성냉면이 있습니다.

 

홀은 2층까지 있고 주차 공간도 제법 되는 편입니다.

 

10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겠더라구요.

 

류홍성냉면의 대표는 당연히 류홍성 님이고

 

제 경험상 연예인이 아닌데도 본인 이름 걸고 장사하는 집 중 맛없는 식당이 별로 없습니다.

(연예인은 예외더라구요..ㅎㅎ)

 

고기도 같이 취급하기 때문에 배기관이 곳곳에 있습니다.

 

유리창이 큽니다만 글자도 커서 남해의 풍광을 즐기기가 좀..ㅎㅎ

 

오래되어 글자가 쩍쩍 갈라진 스티커가

 

이 집의 노련함을 가늠케 합니다.

 

이렇게 안쪽에는 좌식 홀도 있는, 

 

전형적인 고깃집의 모습입니다.

 

메뉴판을 달라고 했더니,

 

메뉴판은 없고 

 

- 물냉면 (10,000원)

- 비빔냉면 (10,000원)

- 섞어냉면 (10,000원)

 

이 있답니다.

 

물냉면 하나와 섞어냉면 하나를 시켰습니다. 

 

냉면만 시키니까 밑반찬은 냉면에 준해서 줍니다.

 

아무래도 고기 시켰을 때랑 냉면 시켰을 때 밑반찬이 다르죠 ㅎㅎ

 

이 중 무 맛이 특이한데, 무김치라기보다는

 

마늘장아찌? 같은 맛이 나는 무입니다.

 

마치 마늘장아찌를 한번 담그고 마늘은 빼낸 후 거기에 다시 무를 넣은 맛이 납니다.

 

경남 남해군 류홍성냉면 물냉면 (10,000원)

류홍성냉면 물냉면입니다.

 

소고기 육전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것에서

 

진주식 냉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거냉(去冷)으로 주문하지 않았음에도

 

살얼음은 하나도 끼지 않은 상태로 나옵니다.

 

소고기 육전 외에도

 

다진 깨, 배, 오이, 계란, 무가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고명의 양도 많고 면의 양도 제법 많습니다.

 

고기 자르는 가위로 계란을 자르셨는지

 

계란 단면이 휘어져 있습니다.

 

면은 거무튀튀하지만 메밀향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두께감은 일반적인 평양냉면 수준입니다만,

 

식감은 평양냉면집과는 다르게 탱탱한 편입니다.

 

그렇게 인상적인 면은 아니었습니다.

 

육수 색이 탁하고 짙죠?

 

이 집은 면보다는 육수입니다.

 

육수 맛이 오묘하고 특이합니다.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고기육수맛만 나는 것이 아닙니다.

 

뭔가 해물탕? 같은 맛이 더불어서 나며,

 

소금간이라기보다는 간장간 같은 맛이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에서 강한 한약재 같은 향이 나는데

 

이 한약향이 흔히 생각하는 한의원 냄새랑은 또 다릅니다.

 

색채가 강한 비법 향신료를 제가 한약재로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육수맛에 "음?" 하면서 육수를 자꾸만 떠먹게 됩니다.

 

굉장히 개성있으면서도 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그런 육수입니다.

 

육전 고명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일단 냉면과 만나면서 전이 식어버려, 소고기가 퍽퍽해집니다.

 

이러면 단단한 식감을 제공해줄 수 있지만 고기맛 자체가 흐려집니다.

 

면의 씹는맛을 좋아하는 분은 육전 고명과 면을 같이 먹는 게 낫겠지만

 

부드럽고 후루룩 넘어가는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은 면 사이에 골판지가 끼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기름입니다.

 

전의 껍질 부분에 식용유가 흡수되어 있는데,

 

이 기름이 배어나오면서 육수, 면, 고명과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육전은 따로 시켜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배, 무, 오이 고명과는 육수도 면도 잘 어울립니다.

 

반찬으로 나온 열무랑도 의외로 합이 괜찮습니다.

 

면이 미끌미끌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남해군 류홍성냉면 섞어냉면(10,000원)

같이 주문했었던 섞어냉면입니다.

 

물 반 비빔 반 입니다.

 

섞어냉면의 비빔장은 신맛과 매운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물과 비빔을 섞으니 맛의 자극도는 올라가는데,

 

비빔장이 육수의 오묘한 맛을 흐려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냉면이 나았습니다.

 

완면 1.

 

물냉면 육수 맛이 독특하다보니

 

나트륨 과잉섭취하는 줄도 모르고 떠먹다가 완면 해버렸습니다.

 

애매한 완면 2.

 

 

육전 고명은 진주냉면 자체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선해한다면

 

면을 빼고는 아쉬운 것이 거의 없는 그런 냉면이었습니다.

 

 

다만 서울식 냉면이나 평양냉면과는 맛의 계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굳이 비슷한 면요리를 꼽자면, 한약재를 적극 사용하는 부산의 일부 밀면집과 오히려 더 비슷합니다.

 

 

두 분 이상이 가신다면 섞어냉면이나 비빔냉면만 시키지 마시고,

 

꼭 하나는 물냉면을 시켜서 류홍성냉면의 육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경남 남해군 류홍성냉면에서 특별히 집중해야 할 냉면맛의 요소로는
1. 육수 맛의 기승전결 (고기, 해물, 간장, 한약향 등)
2. 육전 고명은 하나 먹어보고 면과 같이 먹을지 따로 먹을지 결정하기
3. 밑반찬 열무와의 합도 괜찮다


제 별점은요,

●●●●●●●●○○+@ 

8.5/10 (일반 냉면 기준)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구독, 좋아요()댓글! 부탁드려요~!! (feat. 황식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