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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소행/냉면

[면식소행] 내돈내산 냉면 리뷰 (11) - 신도림 도야미리숯불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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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보실 리뷰는

 

지난 을지면옥 리뷰 말미에 살짝 언급한 냉면,

 

신도림 도야미리숯불갈비의 물냉면입니다.

 

고깃집에서 냉면을 파는 일이야 지극히 흔한 일이지만, 

 

여기는 맛의 결이 좀 달라서 리뷰하기로 했습니다.

도야미리숯불갈비는 도림천역과 신도림역 사이의 

 

아파트단지들을 끼고 위치하고 있습니다.

 

TMI지만, 도야미리는 '도야미+마을 리' 의 뜻이고

 

도야미는 일제시대에 이 지역이 '도림'으로 개칭되기 전의 이름입니다.

 

즉 도림리 숯불갈비라는 뜻입니다. 

 

건물이 엄청 큰데, 1층은 놀려두고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없고 그냥 올라가야 합니다.

 

2층 홀도 꽤 큽니다.

 

메인은 물론 고기입니다만, 

 

 

식사류로 각종 탕/찌개류와 냉면을 취급하며

 

배후에 공업구역을 두고 있어 점심식사 수요가 많은 것인지

 

점심뷔페까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은 갈비탕, 저는 물냉면을 시켰습니다.

 

물냉면은 8,000원 입니다.

 

기본적으로 고깃집이기 때문에 무절임이 아닌

 

'고깃집같은' 밑반찬이 나옵니다.

 

신도림 도야미리숯불갈비 물냉면 (8,000원)

물냉면입니다.

 

비주얼은 흔한 고깃집 냉면같고,

 

그릇도 냉면용 스테인리스 그릇이고,

 

가격도 고깃집 냉면 수준입니다.

 

양도 제법 됩니다.

 

저온 세팅해둔 육수통에서 한국자 퍼서

 

삶은 면에 끼얹어 내오는 방식일 것입니다.

 

종업원께서 가위를 들며 "잘라드릴까요?" 라고 하시길래

 

황급히 괜찮다고 했습니다.

 

 

고명으로는 계란, 채썬 배, 채썬 무, 그리고 오이가 들어갑니다.

 

 

면의 경우,

 

흔히 인터넷에서 '함흥냉면사리' 로 검색하면 볼 수 있는

 

희고 얇고 쫀쫀하며 탄력있는 공장제 전분 면발입니다.

 

가위로 자르지 않으면 앞니가 고생하는 그런 면이지만, 

 

그래도 저는 먹다가 자를 땐 자르더라도 시작은 가위질 없이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였다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후술)

 

 

그릇, 면, 고명, 살얼음까지,

 

여기까지는 일반 고깃집 냉면과 작법이 완전히 같습니다.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육수에서 대추차 맛이 납니다.

 

좀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1. 쌍화탕에 띄워져 있는 대추의 단맛과 향

2. 레토르트 파우치 배즙에서 느끼던 단맛

3. 찝찌름한 소금간

 

요렇게가 주된 육수맛의 구성요소입니다.

 

흔히 상상하는 물냉면의 신맛은 단맛과 짠맛에 가려지는 편입니다.

 

 

보통은 고깃집에서 물냉면을 시키면,

 

다시다든 미원이든 MSG의 감칠맛이 확 나고 (보통 다시다)

 

그 다음에 신 맛, 또 그 다음에는 단맛이 느껴질 수 있도록 육수를 설계합니다.

 

예전에 TV에도 한번 나왔지만 수백만 원 내고 기껏 냉면육수 비법 전수받았더니

 

다시다듬뿍 + 식초듬뿍 + 설탕듬뿍 + 이를 적당히 가리기 위한 양파 몇 개

 

뿐이었다는 방영편도 있었죠.

 

다른 물냉면과 육수의 결이 다르니,

 

기호껏 넣어먹으라고 겨자와 식초를 갖다주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배, 오이, 무와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채썬 배와 육수는 궁합이 아주 딱입니다.

 

면의 경우, 제 개인적으로는 자르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도야미리숯불갈비 물냉면은 두번 정도 가위질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면과 고명이 한번의 젓가락질에 한 덩어리로 다 들어올려질 정도로 집어서 입에 넣고,

 

육수와 고명의 맛에 집중하는 게 나을 듯했습니다.

 

면의 역할은 거드는 역할, 부피감과 배를 채우는 역할 정도입니다.

 

질긴 면을 오래 씹느라 육수의 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것은 손해로 느껴졌습니다.

 

완면.

 

 

배고파서 완면하기는 했습니다만,

 

대추차든 배즙이든 첫입은 완전 달콤하지만

 

많이 마시면 물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로

 

이곳 도야미리숯불갈비의 물냉면 육수도 마실수록 물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고기를 먹은 후에 딱 절반사이즈 후식냉면을 시켜서

 

개운하게 대추차 마시는 느낌으로 육수 마시며 기름진 뒷맛을 씻어내리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 그런 냉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만약 고기를 드셨다면, 된장찌개 후식보다는 꼭 후식냉면을 고르시길 추천드립니다.

 

 

신도림 도야미리숯불갈비에서 특별히 집중해야 할 냉면맛의 요소로는
1. 육수의 대추향
2. 육수의 배맛
3. 웬만하면 겨자와 식초 치지 말기


정도가 있겠습니다.

 


제 별점은요,

●●●●●●○○○ 

7/10 (일반 냉면 기준)


P.S.

그냥 냉면과 한 그릇에 15,000원을 육박하는 평양냉면의 평가기준을 나누고자

금번 리뷰부터 평양냉면은 별(★), 일반 냉면은 원(●) 으로 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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