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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혼여행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가볼만한곳 - (4) 만타레이 스노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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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자유여행을, 또는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빅아일랜드의 가볼만한 곳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전편이 궁금하다면?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가볼만한곳 - (3) 코할라 승마체험

하와이 자유여행을, 또는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빅아일랜드의 가볼만한 곳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2편이 궁금하다면?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

insanerattles.tistory.com

네번째 추천드릴 곳은, 빅아일랜드에 가면 꼭 한번 해보셔야 할 '만타레이(Manta Ray) 스노클링' 체험입니다.

 

만타레이는 우리말로는 '대왕쥐가오리' 라고 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 종으로 폭이 5m가 넘습니다..

 

가히 수중의 비행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낮 시간대에는 사람이 만나기 어렵고 밤에 인공조명으로 유인을 해야 만날 수 있습니다.

 

만타레이 스노클링은 해가 진 이후에 체험이 가능하므로 물이 무서우신 분들은 부담이 되실 수는 있지만, 잡을 수 있는 난간이 있으므로 헤엄칠 필요는 없고 구명조끼는 물론 추가적인 부력을 위한 스펀지도 업체에서 제공되므로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배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액티비티 전/후로 요동치는 작은 배에 약간 힘드실 수 있습니다.

 

코나 공항 인근에 만타레이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저희는 캡틴 쿡과 코나 사이에 있는, '카할루우 키오아우' 지역에 위치한 스노클링 스팟을 이용하였습니다.

 

국내에서 미리 예약을 해 가지 않았는데, 현지에서 액티비티 하기 3일 전에 예약해 두었습니다.

 

마우나케아 때도 그렇고, 영어 쓰는 채널로 예약하는 자리는 보통 늦게까지 남아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다른 액티비티와 마찬가지로 손님마다 E-waivers (전자 참가동의서; 업체 면책조항에 대한 동의) 작성을 요구합니다.

 

그 외의 항목은 작성이 어렵지 않은데, 키와 몸무게를 야드파운드 단위로 요구하는 게 좀 귀찮았습니다.

 

야간 스노클링이기 때문에 물 속이 차가워서, 따뜻한 하와이지만 이런 웻수트를 지급합니다.

 

웻수트는 처음 입어봤는데, 사이즈를 잘못 받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빡빡하고 꽉 낍니다.

 

안전요원들이 농담조로 Breakfast Sausage가 된 것 같은 기분이더라도 좀 참으라고 했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배를 탑니다.

 

약 10분 ~ 15분 정도 근해로 나가는데 이때 예쁜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금방 어두워지기 때문에, 노을을 특별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오아후에서 선셋 크루즈는 안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선장 왈 갑판에서 석양을 즐기는 건 좋은데 항해하는 데 필요한 시야를 가리니까 일어나지는 말라고 합니다.

 

이날은 운이 좋아서 만타레이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평소라면 2~3마리 정도의 만타레이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액티비티가 끝나고 나서 들어보니, 저희가 방문한 날은 6~10마리 정도 온 것 같다고 완전 Lucky Day라고 합니다.

 

아예 1마리도 오지 않는 불상사도 간혹 가다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상당한 기간(7일 정도) 내에 다시 방문해주는 고객에 대하여는 일절 추가비용 없이 한번 더 만타레이를 만나볼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물론 하와이까지 간다면 빅아일랜드 일정도 빡빡하게 짜 놓는 것이 보통이다보니

 

기회가 있어도 다시 가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ㅠ 

 

이 파아란 집어등...아니지 집'플랑크톤'등이 바로 만타레이 스노클링 액티비티의 원동력입니다.

 

등 밑에 희뿌연 점박이들은 그냥 단순한 모래나 잡질이 아니라,

 

빛을 보고 모여든 플랑크톤들입니다.

 

밤 시간대에 등을 켜서 광합성을 목적으로 빛에 반응하게 되어 있는 플랑크톤을 꾀어내는 것입니다.

 

왜냐?

 

원래같으면 바다 저 밑에 있어야 할 만타 가오리가 빛과 플랑크톤을 알아채고

 

입을 쩌억 벌리고 수면 근처로 올라와서 집어등 바로 아래의 플랑크톤을 흡입합니다.

 

위 사진에서 사람 갈비뼈 안쪽과도 같이 생긴 것이 바로 만타레이의 입 속입니다.

 

다른 가오리류들은 입이 배쪽 면에 있는데, 만타레이는 앞을 향해있는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입만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

 

만타레이는 이렇게 에어컨 덕트 사이로 보이는 필터(?) 와 같이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배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집어등 바로 아래에서 이렇게 루프 기동을 하기도 하고,

 

일자로 지나가면서 플랑크톤을 흡입하기도 합니다.

 

코 앞에서 지나가는 수백 kg + 수 m짜리의 만타 가오리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

 

바다의 거대함을 새삼스럽게 이 생물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낀다고 할까요?

 

플랑크톤을 보고 만타레이만 유혹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물고기들도 떼지어 몰려옵니다.

 

이 물고기들은 만타레이의 비대한 사이즈와 대조를 이루어, 수중의 원근감을 북돋아주는 그런 순기능이 있었습니다.

 

 

안전요원이 가오리가 없을 때 타이밍을 재어 물 밑을 오가면서 관광객들의 상태를 체크해줍니다.

 

발 밑에 얹어서 부력을 추가로 얻을 수 있도록, 길다란 스펀지(업체에서는 Noodle 이라고 합니다)를 하나씩 주는데 이게 안 휩쓸려가고 잘 있는지 봐주는 것입니다.

 

저도 스펀지가 한쪽으로 처져서 발목을 꼬아 붙잡고 있었는데, 바로 오셔서 Let me fix your noodle 하고 고쳐주셨습니다.

 

 

 

 

 

만타레이 스노클링을 체험하러 가시면 아마도 영어 외의 언어는 들으실 수가 없으실 겁니다.

 

제가 안내받았던 사항 중, 미리 알고가면 좋을만한 점을 3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현장에서 영어로 뭐라뭐라 설명하는 내용 전부 놓쳐도 괜찮게끔)

 

 

 

1. You're Not In A Jail

 

액티비티 시간에 따라 다르겠으나 2시간짜리 예약을 기준으로,

 

일단 배에서 내려 스펀지(Noodle)를 가지고 물에 들어가면 그 뒤로 거의 50분 동안 만타레이를 보게 됩니다.

 

만타레이 스노클링은 철제 프레임을 붙잡고 물에 떠 있는 방식으로 합니다.

 

헤엄치는 것만큼의 체력소모는 없으나, 아무래도 물의 흐름을 버티기 위한 체력소모가 있습니다.

 

또 마우스피스를 계속 물고 있는 입이 아픈 것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버티지 말고 한쪽 손을 들면 안전요원이 와서 잠시 배로 이동해서 쉴 수 있도록 조치해 줍니다.

 

혹시나 단체로 하는 액티비티에 방해되는 일일까봐 꾹 참지는 말라는 뜻에서, "감옥에 있는 게 아니니 언제든지 필요하면 불러달라"는 식으로 안내합니다.

 

제 와이프는 막판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냥 참았다는데, 서양인 손님들은 눈치 안 보고 안내받은대로 많이들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그래서 "Two on the port side (좌현에 두 명)" 이런 식으로 안전요원 간에 주고받는 얘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2. Full Face Mask 금지

 

요즘 하와이에 가시는 분들 사이에서 꿀템으로 풀페이스 마스크 스노클링 장비가 추천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입에 계속 물고 있을 필요도 없고 일체형이라 간편한 점도 있으나, 

 

안면이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밀폐되다 보니 착용한 상태에서는 말을 해도 소리가 잘 안 들립니다.

 

그래서 풀페이스 마스크를 둘 다 쓴 커플끼리 대화하려면 마스크를 맞닿게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만타레이 스노클링 업체들에서는 스노클링용 개인장비를 따로 챙겨가는 것은 다들 Welcome하나, 딱 한가지 '안면 전체를 덮는 마스크'는 쓸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손을 놓치고 떠내려가는 안전사고 발생 시, 야간에 안전요원이 위치를 파악해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참고로 손을 놓치게 되면, 마우스피스를 뱉고 있는 힘껏 크게 소리치라고 합니다. 

 

저도 풀페이스 마스크를 신혼여행에 챙겨갔지만 이날은 업체에서 자체 제공하는 스노클링 장비를 이용했습니다.

 

 

3. Don't Be That Guy

 

하단의 움켜진 것이 제 오른손 주먹입니다. 왼손으로는 고프로 촬영중...

만타레이 스노클링은 집어등과 사람 간의 간격이 상당히 짧습니다.

 

손의 그립 위치에 따라서 최단 30 ~ 50cm 정도라고 봐도 됩니다. 1m이 안 됩니다.

 

더구나 똑똑한 만타레이들은 반복된 이 관광 액티비티로 인해서, '인간이 나를 해치려는 의도 따윈 없을 것'이라 믿고 과감하게 집어등 바로 밑에서 해수면을 훑으며 지나갑니다. 

 

즉, 손을 집어등 쪽으로 쭉 뻗을 경우 만타레이의 몸체에 손이 닿게 됩니다.

특히나 고프로를 쥐고 있다면 팔을 쭉 뻗으면 100% 닿을 거리입니다.

 

제가 들었던 안전요원의 설명에 따르면,

 

만타레이가 터치당하게 되면 그 즉시 위협을 느껴서 플랑크톤을 먹는 걸 관두고 밑바닥으로 내려가 인간의 눈치를 보게 되므로, 고프로를 가져왔다면 고프로를 쥔 팔은 가급적 수중에서 팔꿈치를 접어 오므리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만타레이에게 위협적인 느낌을 가하면 나머지 손님들도 죄다 만타레이를 눈 앞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때문에 다시 한번 만타레이를 터치하지 말라면서 'Don't Be That Guy' 라고 강조해 주었습니다.

 

비단 이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이 터치하면 만타레이의 점막이 벗겨지기 쉬운데, 그 경우 만타레이가 질병에 취약해진다고 하니 만타레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알면 좋은 것은

- 만타레이 스노클링 가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들르는 게 좋다

- 배에 최초 탑승할 때부터 맨발이어야 하기 때문에 신발은 선착장에 벗기 편한 것으로, 안 비싼 것으로 신는 것이 좋다.

- 웻수트를 지급받는데, 마렵다고 그냥 입은 채로 수중에서 싸면 큰일난다(...) (수영복과 다릅니다)

-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눈치껏 통로만 막지 말고 렌터카를 잘 대자

- 액티비티가 끝나고 갈아입을 뽀송뽀송한 옷과 속옷을 잘 준비하자

 

 

제가 예약한 곳은 Sea Paradise 라는 업체였습니다.

https://www.seaparadise.com/manta-ray-snorkel/

 

Manta Ray Snorkel Tour in Kailua Kona | Sea Paradise

Enjoy a Kailua Kona sunset manta ray snorkel tour off the Kona Coast. Going on a manta ray night snorkel in Kona is an magical and unforgettable experience.

www.seaparadise.com

 

50분간 만타레이 스노클링을 즐기면서 동시에 열심히 고프로로 한 35분 분량을 촬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이날 고프로를 들고오신 분들이 거의 없어서 저 포함 총 2명이었습니다.

 

여행의 여운을 추후에 더 느끼고 싶은 분들이 계셨는지, 그날 참가자 중 2분이 일면식도 없는 제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메일로 고프로 영상공유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만큼 만타레이 스노클링은 곱씹어봐도 정말 감동적이고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액티비티였는데요,

(잘왔다 진짜 잘 왔다를 연발)

 

빅아일랜드에 가신다면, 그리고 하와이에서 스노클링도 하실 거라면 꼭 한번 체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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