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가볼만한곳 - (3) 코할라 승마체험

 

하와이 자유여행을, 또는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빅아일랜드의 가볼만한 곳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2편이 궁금하다면?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가볼만한곳 - (1)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가볼만한곳 - (2) 마우나 케아 천문대

 

세번째 추천드릴 곳은, 조금 마이너할 수는 있지만 승마체험입니다.

 

빅아일랜드 북부 지역은 고도가 높고 초지가 있으며 선선하여, 목장을 짓고 말을 기르기에 좋은데요

 

그래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킬라우에아 화산국립공원이나 마우나케아 천문대만큼 꼭 가야된다! 하는 곳은 아니지만, 빅아일랜드에서 5일 이상 계시거나 와이콜로아 지역에서 여러 날 숙박하실 분들께는 괜찮은 옵션일 듯합니다.

 

승마 경험이 없어도 말이 뛰거나 달리는 게 아니라 말안장 위에 앉아있으면 말은 걸어다니기만 하면 되므로, 말을 못 탄다고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이 날짜에는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에 체크인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리조트에서의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와이콜로아와 가까운 목장에 가야겠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래서 와이콜로아 바로 위 코할라 지역의 목장에 승마체험을 예약했습니다.

 

(TMI) 2편에 나온 가이드 John에 의하면, 와이콜로아는 단일 지역으로는 리조트 단지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하와이 '왕들의 계곡' 으로 유명한, 그러나 필수 방문스팟까지는 아닌 와이피오 계곡에서도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그쪽은 가는 길도 약간 더 멀고 사람이 좀 붐빈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그냥 코할라 쪽의 'Na'alapa Stables' 라는 곳으로 승마체험을 갔습니다.

 

목장에 도착해보면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고 말들과 초지만 있습니다.

 

어떻게어떻게 간판을 찾아서 차를 대고 걸어올라가면 이렇게 개들이 반겨주고...

 

목장 내지는 마구간의 이름인 Na'alapa 는 하와이어인 듯한데, 번역기로 찾아보니 Smart라고 나오네요.

 

같은 이름의 목장이 위에서 언급한 와이피오 계곡 근처에도 있습니다.

 

아침 9시 반 예약이었기 때문에, 아침 여물을 먹자마자 마구를 차고 있는 말들입니다.

 

말이 준비하는 동안 손님들은 건물 안에 비치된 헬멧을 씁니다.

 

신발이 불편하다면 부츠도 빌려주는데, 신발을 공유하는 건 좀 찜찜해서 헬멧만 빌려 썼습니다.

 

경마장이나 승마연습하러 가면 볼 수 있는, 혈통관리가 잘 된 서러브레드 품종보다는 키가 약간 작은 말들입니다.

 

그래도 제주마나 한라마보다는 큽니다.

 

마구를 채우지 않은 말들도 뒤편에 많이 있습니다.

 

이곳 말들이 훈련받은 운전법을 조련사(가이드)가 알려주고, 함께 출발합니다.

 

이날 저와 함께한 말 Coco 입니다.

 

 

여기 목장에서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고삐를 한 손으로 쥐게끔 합니다.

 

고삐를 주먹쥔 채로 팔을 좌 또는 우로 보내면 말머리가 좌 또는 우로 따라가면서 운전이 되는 식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일반적인 고삐 양손쥐기와는 말 재갈에 가해지는 힘의 방향이 정반대가 되는데,

 

어떻게 말로 하여금 재갈에 가해지는 힘의 반대편 쪽으로 머리가 향하게끔 트레이닝 시켰는지가 개인적으로 의문이었습니다.

 

덕분에 폰카메라와 고프로를 편하게 조작하기는 했습니다.

 

그야말로 Windows XP 바탕화면 느낌 물씬 나는, 깔끔하고 시원한 풍경입니다.

 

이렇게 말들이 자주 다니는 흔적을 따라 길이 나 있지만, 말을 탈 줄 아신다면 꼭 길을 따라서 선형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가이드와 멀어지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말을 몰면서 따라가면 됩니다.

 

승마 중 잠깐 멈춰서 설명하는 가이드입니다.

 

'호주 아웃백 목장' 하면 흔히 떠오르는 그 풍차가 잔뜩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풍차 날개가 다 낡아 사라지고 없어졌지만 

대신 근처에 풍력발전기가 1대 세워져 있었습니다.

 

...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붑니다. 영상을 찍어도 바람소리 때문에 온전히 쓸 수가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ㅎㅎ

 

흑우 모임

목장에는 말 외에도 이렇게 소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광활한 초지 너머로 화산지형이 보입니다.

 

 

GIF 속도가 왜이러지;;

 

일반적인 평평한 승마장은 아니다보니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빨리 걷거나 뛰지는 못하게 하는데요, 그나마 평평한 두 군데 지점에서 짧게나마 말달리기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참여자가 모두 승마 유경험자였기 때문에 경보(빨리 걷기) 및 구보(달리기)를 다 함께 시행했는데, 처음 타본다고 하면 그룹을 나눠서 초심자 그룹은 안 뛰는 것 같습니다.

 

 

마침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여 승마경험은 개인적으로 최상이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승마해보고 싶다고 해서 데려갔는데 와이프도 만족해해서 다행이었구요!

(정작 말은 와이프가 더 잘 타는 건 안비밀)

 

와이프가 탔던 Waka 입니다.

 

손님 모시고 오자마자 밥먹는다고 가이드(조련사)에게 혼났습니다. 말들의 삶이란 ㅠㅠ

 

 

 

코할라 Na'alapa 목장의 승마체험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1시간 반 코스와 2시간 반 코스가 있는데, 제 생각에는 1시간 반이면 모든 것을 즐기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Naalapa Stables, Big Island, Hawaii - Horseback Tours and Wagon Rides Home

 

1. 저희처럼 말이라는 동물 자체를 좋아하거나

2. 오픈필드에서 말을 타기 어려운 환경의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색다르게 승마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빅아일랜드의 다른 명소보다는 방문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빅아일랜드에서 오래 머무르실 분들 아니면 크게 권해드릴 만한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구독, 댓글, 하트는 재미있고 자세한 글을 쓰기 위한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