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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혼여행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가볼만한곳 - (1)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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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다시 하와이로 돌아가고 싶음ㅠ)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있고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섬 오아후와, 제일 젊은 섬이자 제일 큰 섬인 빅아일랜드(하와이 섬) 2곳을 다녀왔는데요

 

하와이 자유여행을, 또는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빅아일랜드의 가볼만한 곳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추천드릴 가볼만한 곳은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입니다.

 

(1)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킬라우에아)

 

 

먼저 화산 국립공원 관광을 위해 빅아일랜드에 가려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섬의 서쪽으로 접근하느냐 동쪽으로 접근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데요,

 

 

서쪽의 코나공항보다는 동쪽의 힐로공항이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킬라우에아)에 접근하기는 훨씬 빠릅니다.

 

저희는 오아후 관광은 뒤로 미루고 빅아일랜드 힐로 IN / 코나 OUT 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는데요,

 

힐로에서 1박 후 킬라우에아 관광을 저녁 늦게까지 하고, 코나 쪽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 힐로 TO 킬라우에아 : 차량으로 30~40분 소요

- 킬라우에아 TO 코나 : 차량으로 2시간 소요

 

였습니다.

 

저희처럼 힐로공항 쪽으로 빅아일랜드에 들어가신다면, 코나 넘어가기 전에 킬라우에아를 미리 보러 가시는 것이 동선상 좋겠습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킬라우에아)은 화산 분화 등의 이벤트가 없다면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한번 입장권을 끊어놓으면 일주일간은 해당 차량번호로 재결제 없이 재방문이 가능합니다.

 

 

킬라우에아 방문센터에 차를 대놓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구경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2~3km 정도 걷게 되기는 하는데, 볼 게 워낙 많아서 힘들지가 않습니다.

 

위 그림의 화살표 방향으로 용암 칼데라 분지를 내려다보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나옵니다.

 

 

날이 쨍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광활한 용암 칼데라와 움푹 꺼진 크레이터에서 올라오는 증기들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유황 언덕 - 설퍼뱅크 (Sulphur Banks)

 

화산지형이기 때문에 유황도 볼 수가 있는데요,

 

노란 유황이 황금빛 금맥처럼 묘한 아름다운 느낌을 줍니다.

 

다만 유황 성분이다보니 공기 냄새는 좀..아름답지 않습니다 ㅎㅎ

 

 

화산증기 토출구 - 스팀벤트 (Steam Vents)

 

 

유황 언덕을 조금만 지나면 수증기를 뿜어내는 수많은 토출구들이 있습니다.

 

트레일을 걸어가다 스팀벤트들 옆들 지날 때면 지열이 올라와서 뜨끈뜨끈합니다.

 

증기 배출구 중 하나에 세계 각국의 동전이 떨어져 있습니다.

 

마침 미국 노부부 관광에 따라붙으신 가이드 말씀을 엿들으니, 레인저들이 주기적으로 동전을 길다란 집게로 집어낸다고 합니다. 레인저들은 돈을 던져버릴 거면 킬라우에아 보존활동에 기부해줬으면~ 하고 생각할 것이라고도 말해줬습니다.

 

 

용암동굴 - 라바 튜브 (Lava Tube)

 

도보로 유황 언덕과 스팀벤트까지만 보고, 방문센터로 되돌아온 후 차량에 탑승해서 반대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용암동굴(Nahuku - Thurston Lava Tube)에 가기 위해서였는데요,

 

흐르는 용암이 점점 식어서, 표면은 딱딱하게 굳었지만 안쪽은 굳지 않은 용암이 그대로 흘러나가버리면서 생겨난 동굴지형입니다.

 

 

라바튜브는 원래는 생각보다 긴데, 2022년 11월 기준으로는 긴 터널 쪽은 화산 분출 위험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볼 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5분도 안 걸리는 짧은 터널 쪽은 여전히 뚫려 있습니다.

 

아까 화산증기 배출구 근처에서 만난 현지관광가이드를 여기서 또 마주쳤는데,

 

그분 설명에 의하면 라바튜브 내에 중간중간 위쪽 방향으로 크게 솟구친 빈 공간들이 있는데 용암이 위로 뚫고 올라가려다 만 흔적이라고 합니다.

 

라바튜브는 사람들이 많이 추천한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주도 만장굴 쪽이 낫지 않나..싶습니다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 일주 (Chain of Creaters Road)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는 알아주는 드라이브 코스,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가 있습니다.

 

편도로 30분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긴 코스입니다.

 

일단 도로로 들어오면 밥먹을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아마 점심식사 후 킬라우에아에 방문하실 가능성이 높으므로,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에서 드라이빙도 하고 용암 구경도 하겠다~ 하면 저녁먹는 시간이 자연히 뒤로 밀리게 되는데요,

 

킬라우에아에 가기 전에 몇가지 간식거리들을 챙겨두시면 뒷 시간대에 있을 용암 구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말 달릴 맛 나는 도로입니다.

 

자동차 CF에 나오면 딱인 그런 풍경입니다.

 

검은 바위, 푸른 바다, 하얀 구름, 초록색 나무와 풀이 이뤄내는 장관이 압도적입니다.

 

와이프와 연신 "오오~~"를 외치면서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차 대놓고 구경할 수 있는 스팟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람을 두려워 않는(그러나 사람은 두려워해야하는...ㅋㅋ) 하와이기러기(Nene)도 운이 좋다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와이기러기는 멸종위기 보호종이라서 만지거나, 먹이를 주거나, 내쫓는 것도 다 불법이기 때문에 차 바퀴에서 멀어지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용암 관찰 (Seeing the Lava)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를 신나게 일주하다보니 해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킬라우에아는 활화산이므로 해 떨어진 후에도 국립공원 경내에 있으실 예정이라면 꼭 용암을 구경하러 가야 합니다.

 

물론 가는 길에 가로등은 없습니다. 스스로 조명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걸 위해서 저는 쿠팡에서 머리에 장착하는 헤드랜턴까지 샀었습니다. 

 

휴대폰 플래시는 조명이 약하고 또 배터리를 빨리 갉아먹으므로, 별도의 후레쉬를 하나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문센터 방향으로 차 머리를 돌려 달리다보니 데바스테이션 트레일 앞 주차장 입구에서 레인저 1분이 안내를 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어어 여기가 맞나' 하고 계속 저속으로 기웃거리다가 STOP 표지판을 못 보고 그냥 주차장 입구로 가는 바람에 레인저께 혼났습니다ㅠ

(STOP 싸인이 있으면 무조건 멈춰야 합니다)

 

주차장 공간이 협소하므로, 너무 늦게 도착하시지는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용암 구경하러 왔냐"는 질문에 그렇다 하니, 안내받은대로 차를 대고 트레일을 따라 한참 걸어들어갔습니다.

 

참고로 트레일 입구의 간이화장실 1개를 지나치면 그 뒤로는 볼일 볼 곳이 없으므로, 조금 냄새나고 열악하더라도 해결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이었는데도 이미 용암을 보고 걸어나오는 커플도 있었는데, 또다른 커플이 초입에서 "용암 보러 1마일(1.6km)을 걸어갈 가치가 있어요?" 라고 묻자 "뭐.. 그냥 경험이죠" 정도로 미적지근하게 대답하니까 실망했는지 그 길로 그냥 돌아나오는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1마일을 걸어갈 가치가 있다' 입니다.

 

관람지점에는 펜스가 쳐져 있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휴대폰과 고프로로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전관리를 위해서 레인저도 주위에 있었습니다.

 

 

용암은 우리가 지구과학 시간에 사진으로 본, 푸슈슛 쾅쾅!! 하고 폭발하는 용암은 아닙니다.

 

몇 km 밖에서 졸졸 흐르는 용암을 멀리서 지켜보는 관광입니다.

 

그래도 살면서 용암을 두 눈으로 또 볼 일이 있을까요?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정확한 시각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레인저는 18시 30분 전후면 철수를 합니다.

 

떠날 때 안전수칙을 강조하고 (꼭 후레쉬를 잘 비추면서 걸어다녀라, 펜스 넘어서 들어가지 마라 등) 날이 맑으니 별 구경도 하다가 돌아가라는 덕담도 잊지 않습니다.

 

저희는 가보지는 않았는데, 방문센터는 저녁에 닫지만 그 근처 볼케이노 하우스는 밤늦게도 열려 있으므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거기 가서 구하라고도 알려줬습니다.

 

 

폰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었지만 해가 완전히 떨어지자 수많은 별들이 우리 머리 위로 쏟아졌습니다.

 

카시오페아자리 등 별자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용암 구경을 끝마치고 나오는 깜깜한 길,

트레일 위 자갈과 모래들이 밟히며 소리내는 사브작사브작 바스락바스락한 느낌, 

가로등 하나 없어 랜턴에만 의지해야 하는 어두움과 고요함, 

별빛과 트레일 밖 큰 나무들의 장엄함,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빅아일랜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킬라우에아, 완전 추천드리면서 3가지 팁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세줄 Tip!!

 

1. 용암 구경을 위해 후레쉬나 헤드랜턴을 별도로 챙겨서 해 떨어지기 전에 가자!

2. 점심을 든든하게 먹거나, 차 안에 간식거리들을 챙겨두자!

3. 하와이기러기(Nene)를 만나도 만지지 말자!

 

 

여담이지만 킬라우에아는 아니고 바로 옆 화산인 마우나 로아 (Mauna Loa) 가 얼마 전 화산 대분출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최대 높이 60m까지 용암이 솟구칠 정도로 대규모였다고 하는데요, 현지 주민분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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