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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린이일기

[주린이일기] GME(게임스탑)와 기울어진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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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바빠져서 글쓰기와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못 챙기던 차에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버렸다

주식시장에 '거래정지'는 있어도 세상에 '매수정지'라니?
아래 차트의 28일 475달러 이후 거대낙폭이 그 다급함의 흔적이다.


미국인들이 증권거래에 자주 사용하는 HTS 로빈후드와 위불에서 우리나라 시각으로 어젯밤, 2021년 1월 28일 11시쯤 특정 종목의 매수 기능이 아예 비활성화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매수로 응징하자며 기관의 숏포지션을 강제로 스퀴즈시켜 박살내려던 개미들에게 참 신선한 방식으로 응수한 새로운 역사적 지평이라고 볼 수 있겠다.

국내외 GME 개미들은 매수가 정지된 시간 동안 무자비한 불소나기와 같은 손실을 맛봐야 했으며, 본인들이 올라간 링이 평평한 줄 알았건만 언제든지 상대방이 입맛에 맞게 기울여버릴 수 있는 운동장이라는 진실을 깨달아야만 했다.

이런 불공정함을 멋대로 자행해버린 로빈후드와 위불의 마켓리뷰는 박살이 나고 있다


원래 GME 게임스탑이라는 주식은 오프라인 게임 유통채널로서 스팀 같은 온라인채널에 비해 사양세가 심하고 원가구조도 밀리기 때문에 그리 좋은 종목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올해 초만 해도 20불따리였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됐든 그 가격에 그 종목을 사겠다는 결정은 각 경제주체가 알아서 내리는 것인데, 그 채널 자체를 막아버렸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걸 허용할 것 같으면 그냥 개인들 각 계좌 앞으로 증권사에서 신용대출 1억씩 잡혀있는 것으로 해라

아니면 코인거래소 '야피존'처럼 개인 계좌 안의 주식 반절 뚝 떼서 기관에 이전해주든가


2008년 금융위기 양적완화를 시작으로 완전히 박살나버린 자본주의의 문법이 이제는 '자유시장경제는 대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SEC의 진상조사와 참교육이 후속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미국이라 할지라도 증권시장에 대한 믿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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