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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린이일기

[주린이일기] 공모주 청약 후 익절 후기 - 빅히트 (feat.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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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에서 무수한 우리사주 부자들이 생겨난 이후부터 카카오게임즈를 거쳐 빅히트까지 개미와 주린이들 사이에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아주 뜨겁다.

 

다들 그렇듯이 '이번에는 놓칠 수 없지' 라는 마음으로 나도 태어나서 처음 카겜으로 청약 꿀맛을 봤는데, 이에 자신이 붙어서 자금을 왕창 땡겨서 빅히트에도 넣어봤다.

 

 

공모가가 13만 5천원으로 너무 비싸서 1400주를 청약하는 데만 자기자본 9450만 원이 요구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4,000원이었는데 빅히트는 단주가격이 너무 세다보니 소액주린이들은 청약 자체를 아예 포기했을 법하다.

 

청약을 취소했다가 다시 넣은 이유는 하기 이벤트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업비트 원화 입출금을 위해 케이뱅크 계좌를 이용하고 있는데, 케뱅 App에 간만에 들어가보니 '공모주 청약 전용 신용대출'을 4500만원까지 무이자, 아니 정확히는 이자 캐시백으로 해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어서 바로 응모했다.

 

청약개시일인 5일까지 문자가 안 와서 응모에서 떨어졌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5일 폐장 후에 문자가 와준 덕분에 총알이 4500만원어치 더 생겼고, 2000주를 청약할 수 있었다.

 

기관 수요조사 당시 청약경쟁률을 1,100대 1로 예상했었는데 막상 뚜껑 따보니 600대 1 수준이었다.

소액주린이들이 어차피 한 주도 못 받을 거 아예 청약을 포기해 버려서 기관 예상에 미달한 모양이다. 카겜은 단주 가격이 낮아서 화력이 엄청났으니...

청약한 2000주에 대해 3주 받느냐 4주 받느냐 반올림이냐 내림이냐 궁금했는데 다행히 4주 받았다 ^~^ 

 

상장일인 오늘 응당 8시부터 깨어나서 9시 정각에 따상 풀리나 안 풀리나 호가창을 지켜보고 있었어야 했건만 어제 술먹고 9시 15분에 일어난 덕분에;; 따상에 못 팔았다. 

 

그래도 대충 31만~32만원쯤 던지고, 매출 128만 - 원가 54만, 영업이익 약 70만 원 꺼억해서 이번달 월세랑 관리비는 충당했다.

자금조달 일정 포함 약 보름만에 딸깍딸깍 몇 번으로 직장인 월급의 20% 수준을 먹는다니 꿀도 이런 꿀이 없다.

너무 좋아서 난 빅히트가 여러 개였으면 좋겠다 ㅋㅋ

 

그러나 오로지 지금이 7~8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청약 대어에 빨대꽂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기로 했다.

또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미리 장난질 쳐놓고 IPO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빅히트도 대놓고 기관이 개미들을 노리고 열기와 광풍을 부추긴 느낌이 없잖아 있다.

 

엔터 3사(SM, JYP, YG) 시가총액은 보통 1조 내외에서 움직이며 주식시장 활황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증권사 IPO리포트들을 보니 빅히트가 나름 '위버스'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빅히트를 단순한 엔터사가 아닌 '플랫폼 회사'라고 띄워주고, 기업정체성에 양념을 쳐서 준거집단을 무려 카카오 네이버로 잡아놨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시총 계산 시 벌써 4.5조원이 조금 넘는데, 따상 가격 기준으로 시총을 계산하면 무려 11.8조원이다. 오늘 종가 기준으로는 8.7조원이고 이 돈이면 엔터 3사를 각각 3번씩 살 수 있다;;;

아무리 BTS가 갓갓갓이라도 이 밸류에이션이 합리화되려면 BTS 7명의 노화가 안 일어나야 하고 은퇴도 안 해야되고 빅히트도 안 떠나야 할듯...

 

LG유플러스 시가총액이 5조따리에 LG전자 시가총액이 우선주까지 15조원 정도 되는데 오늘 욕심에 눈이 돌아가서 따상에 빅히트 매수하신 분들은 내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대충 감이 오시죠?

 

나도 SK바팜의 따상상상, 카겜의 따상상만 믿고 청약환불금으로 오늘 빅히트 풀매수했더라면 진짜 무간지옥 떨어질 뻔했다.

 

자꾸 이렇게 되면 눈치게임 하듯이 되어버려서 개미들 청약열기도 금방 식어버릴 것이다.

따상상상 갈 거를 따상상에 팔고, 그걸 예상해서 따상에 던지고 '아니 내가 먼저 던져야지' 해서 아예 따블도 못 가는 그런 시나리오가 눈에 선하다. '청약 대어' 라는 것 자체가 조만간 없어질 것 같다.

 

다음달 IPO 진행하는 기업 중 눈여겨보고 있는 청약 후보 하나만 당분간은 연구/분석하기로 했다.

반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IPO는 이제 신중하게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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