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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소행/국수

[면식수행] 내돈내산 국수 리뷰 (2) - 서울역 후암동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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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핑계로 면에 맛들린 본인... 

 

오늘 점심도 면식수행하러 갑니다.

 

직관적인 상호를 가진 후암동칼국수입니다.

 

후암동 주민센터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제가 고깃국물을 쓴 안동국시를 엄청 좋아하는데 (특히 시원하게 건진국수로 하면 최고 캬)

 

안동국시 파는 곳이 많지 않다보니 그나마 사골칼국수 집이 있으면 찾아가는 편입니다.

 

사골 육수가 1.5L에 만원이라 하니까 사골칼국수 1그릇에 8,000원 정도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 같습니다.

 

보쌈을 같이 시키면 5,000원이 추가되는데, 

 

지난번에 시켜보니 열 점이 안되는 양이 얇게 썰려서 나오더라구요.

 

별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먹으면서 경제원론에서 배우는 '가격차별화를 통한 이윤극대화 전략의 사례 : 세트메뉴와 설렁탕 특' 이 생각났습니다.

 

가게는 제법 넓고, 테이블석과 바 석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코로나19 때문에 평일 점심에도 자리가 텅텅 비어있지만,

 

서울역 인근 밥집들은 평일 점심의 순간적인 직장인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홀을 크게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임대료 때문에 고생하실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셀프 반찬으로는 단촐하게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제공됩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요즘은 보리차도 제공되네요.

 

주인이 크리스천이신 듯하며, 식당 BGM도 CCM과 찬송가를 뉴에이지풍 피아노로 연주한 것들이 나옵니다.

 

서울역 후암동칼국수 사골칼국수 (8,000원)

5분 좀 넘게 기다리니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사골국물을 어찌나 많이 담아주시는지 면이 안 보입니다...

 

국물에는 기본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소금과 후추를 넣으면 됩니다.

 

소금 치기 전의 국물을 한 숟가락 뜨니 구수하면서 꼬릿한 소뼈 맛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파, 애호박, 우둔, 계란지단이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면은 매끈매끈하고 살짝 통통합니다. 

 

지난번 국수 리뷰 남대문 가메골손왕만두 칼국수의 면과 비슷합니다.

 

사실 사골칼국수는 개운한 국물맛으로 먹기 때문에,

면이 좀더 얇은 게 그 맛을 느끼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동국시에 익숙한 경북 지역 할아버지 할머님들은 이런 면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이렇게 끓여가면 "야이야 국수가 아이고 우동을 내왔따~" 합니다.

 

계란지단에서 많은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배추김치는 간이 약하고 오래 안 익혀서 씹는 맛이 있습니다.

 

깍두기는 그냥 급식깍두기입니다.

 

완면해야지~ 했는데 사골국물이 너무 많습니다...

 

소금간과 후추를 뿌린 국물은 안 먹은 술도 해장시키는 그런 개운한 맛입니다.

 

마셔도 마셔도 줄지가 않는데

그도 그럴 것이 보통 국수그릇 모양과는 다르게 밑바닥 부분이라고 지름이 작지가 않습니다.

 

앞접시와 두께를 비교하면 상당히 깊기 때문에

칼국수 1인분에 들어가는 사골국물만도 400mL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완면.

 

무난한 밥집이라 평할 법합니다.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점은 없고, 그냥 동네에 잘 없는 사골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점 정도?

 

면의 두께가 살짝 아쉬웠지만,

사골국물을 아낌없이 많이 넣어주시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 평점은요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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