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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소행/국수

[면식수행] 내돈내산 국수 리뷰 (1) - 남대문 가메골손왕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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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냉면은 남대문 60년 전통의 노포 부원면옥
집 근처에 있어 15분만에 걸어갔습니다!

 

는 실패잼

"코로나 확산사태와 동절기가 겹쳐 한달간 임시 휴업 합니다. 1월 18일부터 정상 영업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부원냉면"

아놔 동무밥상에 이어서 요즘왜이러냐 ㅜ
앞으로는 냉면리뷰 출발 전에 전화해보고 가야지..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기 위해 바로 옆의 칼국수집,
가메골손왕만두 남대문본점에 들어갑니다.


여기는 면보다는 만두, 특히 왕만두로 유명한 집입니다.


점포의 면적이 매우 좁고 3층까지 있는데, 1층은 만두빚는 곳 / 2층은 테이블석 / 3층은 좌식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먹고가려면 2층이나 3층으로 가야하며 점심시간에는 3층도 꽉찹니다.

다행히 3시에 갔기 때문에 2층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2층/3층과 1층 사이에 주문 및 음식 전달을 위해 소형 엘리베이터와 더불어 PVC파이프같은 관을 층간에 뚫어놓고 쓰시는데 이게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파이프 구멍으로부터 각 층의 직원분들 목소리가 계속 울려퍼져서 시장통 같이 얼른 후딱먹고 나가야 하는 분위기가 됩니다.

 

왕만두는 바오쯔(包子, 포자) 스타일로 두꺼운 호빵같은 만두피를 쓰고 식감이 마치 빵 같습니다.


갈비만두나 새우만두는 피가 얇고 속이 꽉 찬 자오쯔(餃子, 교자)입니다.

냉면도 파시는 것 같지만 냉면전문점이 아니므로 칼국수를 시킵니다.

 

왕만두 한 접시 4알을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반반 섞어서 주문했습니다.

5분이 안 되어 칼국수보다도 빠르게 서빙됩니다.


대량으로 빚어두셨다가 주문이 서너 개 쌓이면 모아서 쪄내는 것으로 보이며, 때문에 타이밍이 좋으면 본인 주문이 막타로 찜기에 바로 들어가서 만두가 빨리 서빙될 수도 있고 타이밍이 나쁘면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고기만두속은 평범한 야채+당면+고기 민찌 조합이지만 쪄낸 직후의 만두라 그런지 맛이 좋습니다.
만두피는 빵 6 + 면 4 정도의 식감입니다.

 

김치만두도 김치만 넣는 게 아니라 김치+고기 이렇게 넣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 집은 김치만두를 시켰는데도 고기의 비중이 김치보다도 큽니다.

김치의 맵고 짠 맛이 야채나 당면 씹는 맛을 가릴까봐 그러는 모양입니다.

 

기본찬 배추김치는 그저 그렇습니다.

 

남대문 가메골손왕만두 칼국수(5,000원)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휴게소 가락국수에 가까운, 그러나 기계우동면은 아닌 그런 면을 씁니다.

칼국수의 스테레오타입같은 넙대대하고 얇은 그런 면이 아닙니다.

고명으로는 파, 유부, 김, 다데기가 올라갑니다.

 

다데기와 김을 풀지 않고 먹어본 육수 맛은 그냥 딱 멸치육수입니다.

디포리 육수를 섞었을 수도 있지만 비린 향을 봐서는 멸치 베이스인 것 같습니다.

 

다데기는 사진상으로는 별로 없어보이는데 빙산의 일각입니다.

다 풀면 국물이 빨개질만큼 상당히 많이 주시므로 국물을 많이 맛보실 분들은 덜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데기와 김을 다 풀면 이렇게 됩니다.

 

면은 딱히 쫄깃하거나 씹는맛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국물이 칼국수처럼 탁하지 않은데 면은 가락국수같고 육수는 멸치맛이다보니,

한줄로 평하자면 잔치국수 국물에 가락국수(휴게소 우동) 스타일의 고명을 얹고 소면 대신 굵은면을 말아서 먹는 그런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칼국수는 그냥 배채우기용이고 비추, 왕만두는 추천합니다.

다만 포장해가서 식은 왕만두를 다시 데워 먹어도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평점은요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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