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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소행/냉면

[면식수행] 내돈내산 냉면 리뷰(6) - 남영동 오복함흥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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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떠돌다보니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극찬과 호평을 들었다는 회냉면집이 우리집 근처에 있길래 냉큼 다녀왔습니다.

남영동 '오복함흥냉면'입니다.

방송타고 나서 이사하신 것인지 점포가 깔끔합니다.


일요일 2시에 갔는데 사람이 거의 꽉차있었고 제 뒤로는 웨이팅 서야 했습니다.

가격은

회냉면 8,000원
비빔냉면 7,000원
물냉면 7,000원

입니다.

회냉면으로 칭찬받은 집이니 회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육수는 마음껏 따라먹을 수 있게 주전자째로 주십니다.

이때만 해도 '육수를 이렇게 많이 주는 걸 보니 분명 냉면 양도 많이 주는 집인가보다'하고 예단했는데...

컵에 따른 모습.
면수가 아니고 육수입니다.

평양냉면집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면수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육수는 그냥 육쌈냉면 육수 맛입니다.

특별한 느낌은 없습니다.

남영동 오복함흥냉면 회냉면 (8,000원)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5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나온 회냉면입니다.

양이 근데 좀 적어보입니다..

비빔장에 기름기가 자박하게 띄워져 있습니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많이 넣는 비빔국수/비빔냉면이 잘 팔린다면 반드시 그 느끼함에 상응하는 매운맛이나 신맛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 회냉면에 들어가는 간재미는 아르헨티나산을 쓴다고 합니다.

홍어 간재미는 칠레산을 주로 쓰는 줄 알았는데

옆나라라 아르헨티나 인근 해역에서도 잘 잡히나봅니다.

비빔냉면과 천원 차이나는 것 치고는 회무침이 꽤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오이도 엄청 많구요.

무 몇조각도 들어있습니다.

무채는 간이 삼삼한 편입니다.

기대하던 회무침을 한점 딱 들었는데,

숙성이 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지 뭔가 젓가락으로 쥐는 느낌이 딱딱합니다.

한입 씹어보니 육질이 탱탱한 것 이상으로 단단하였고,

숙성 홍어회 같은 연골어류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겉의 살은 유들유들 풀어지면서도 심지(연골)는 씹는 맛이 있다'

이런 식감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맛과 간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신맛이 좀 두드러지면서도 단짠단짠한 맛이 뒷받침해주어, 면과 제법 잘 어울릴 법한 회무침이었습니다.

면은 엄청 얇습니다.

고깃집 냉면 중에서도 얇은 면 쓰는 집 두께 정도 됩니다.

이런 면은 물냉으로 먹으면 맛이 없지만 비빔냉면과는 잘 어울렸습니다.

면만 먹으면 간이 좀 약해서 비빔양념장을 더
넣을까 했으나,

회무침과 같이 먹으니 간이 딱 맞았습니다.

근데 몇 젓가락 뜨니까 남은게 별로 없던..;;

한입 시도해본 무채+오이+회무침+면 조합.

씹는맛은 좋은데, 이렇게 먹는거 비추입니다.

무채와 오이의 자기개성이 회무침 맛을 침해합니다.

완면.

완면은 했는데 이게 양이 안 차서 완면한 건지 맛있어서 완면한건지

...전자에 가깝습니다

회무침 빼고 비빔냉면만 본다면 그렇게 특별한 맛집은 아닌데,

승부수를 띄워줘야 할 회무침이 숙성이 덜 된 듯합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넘쳐 회전율이 높아진 탓일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회맛집 '새포항물회'도 방송 타고 나서 맛이 예전만 못해졌다고 합니다.

3년 묵은 숙성고추장 재고는 한계가 있는데 손님은 몰려들어 물회 주문이 넘쳐버렸기 때문입니다.


맛의 비법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오복함흥냉면은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등 일상 속에서의 경영기술이 당면과제가 아닐까?

하고 느꼈던 냉면집이었습니다.



제 별점은요,
 
★★★☆☆☆☆☆☆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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