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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혼여행

[하와이 신혼여행] 빅아일랜드 맛집 - (1) 타이 타이 (Thai 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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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자유여행을, 또는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빅아일랜드의 가볼만한 식당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빅아일랜드는 인구밀도도 떨어지고 식당도 조금만 외곽으로 빠지면 거의 없는데요,

그래서 여행 동선을 잡아놓고 나서 그 동선에 딱 맞고 식사 타이밍도 딱 맞는 맛집을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곳은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가는 길에 들르기 좋은 '타이 타이' 라는 태국음식점입니다.

 

현지인이 구현하는 완전 동남아 현지식 음식점이다보니, "쌀국수 먹긴 하는데 고수 들어가면 못 먹는다" 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타이 타이는 힐로 지역에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거의 다 가서쯤에 있습니다.

 

거리로 치면 한 90% 정도 갔을 때네요.

 

밥 먹고 5분 뒤면 화산공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타이 타이 비스트로 & 바' 라는 작은 간판과

 

오늘의 술을 권하는 칠판이 여기는 웬지 저녁에 가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지만

 

영업시간은 11시 반부터입니다. (밤 9시까지 영업합니다)

 

오후 3시부터 4시는 브레이크 타임이고, 수요일 및 목요일은 쉽니다.

 

수/목에 화산공원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치킨 팟타이와 똠양꿍, 그리고 태국식 홍차를 시켰습니다.

 

사이즈는 서양인 기준이라 각각 족히 1.5인분은 되는 양입니다.

 

특히 팟타이는 더 많습니다.

 

똠 얌 꿍은 새우(꿍, $30) 대신 야채 / 두부 / 치킨을 넣을 수도 있고 ($23)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 마히 마히(Mahi Mahi, 만새기) 라는 흰살 생선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30)

 

저희는 탱글한 게 땡겨서 새우로 정했습니다.

 

아보카도 튀김($13), 춘권($13), 월남쌈($15), 덴뿌라, 쏨땀, 완탕(만두국, $16), 태국식 쌀국수($16), 맵고 신 맛이 주를 이루는 똠얌과 다르게 코코넛 밀크를 넣어 끓이는 똠카 등 있을 메뉴는 다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외진 곳의 식당도 비건, 채식주의, 글루텐프리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하니 미국이 참 식생활 다양성 존중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시는 메뉴로 칵테일, 맥주, 와인, 그리고 샴페인도 취급합니다. 

 

낮에도 음주하시는 손님이 꽤 있으니, 눈치 안 보고 시키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트로피컬 칵테일을 좋아해서 라임부터 흥미로운 'Thai Thai Mai Tai' 가 눈에 밟혔는데,

 

운전을 해야 해서 꾹 참았습니다. 

 

시크릿 레시피는 다음 기회에 느껴보는 것으로...

 

우유에 타 마시는 타이 티(Thai Tea)입니다.

 

홍차 잎의 향이 아주 진하고, 한 모금 빨자마자 침이 츄욱 하고 나올 정도로 단맛이 강합니다.

 

아메리카노보다 믹스커피가 입에 맞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흘리고 늘어지는 기분이 들 뻔했는데

 

모세혈관까지 당분이 스며들어서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스케줄상 강행군으로 빅아일랜드 여행하셔야 되는 분께도 추천!

 

팟타이는 단맛 짠맛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동남아 간장 특유의 꾸무리한 향이 올라오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제가 옛날에 용산 후암동 근처 '창수린'이라는 태국음식점의 팟타이를 좋아했는데,

 

현지를 재현해낸 듯한 그 맛과 비슷한데 양은 2배 많습니다.

 

월계수잎과 레몬그라스, 고수를 아낌없이 집어넣은 똠얌꿍입니다.

 

신맛 매운맛에 온갖 향풀의 맛이 더해지니 환상적입니다.

 

국물 한 입에 술을 부르는 느낌이 납니다.

 

새우 사이즈도 크고 실합니다.

 

다만 저랑 와이프는 고수나 향신료 좋아하는 편이라 싹싹 먹었는데,

 

레몬그라스가 국내의 어느 태국음식점보다도 엄청 많이 들어가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맛인 것 같아요.

 

고춧가루도 달라고 하면 줍니다.

 

주시면서 엄~~청 매울 거니까 조금만 넣으라고 경고했는데 별로 안 매웠습니다.

 

쌀국수에 찻숟가락만큼만 빠뜨려도 눈물 쏙 빼버리는 동남아 고추로 만들었나 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하와이 사람들은 매운 걸 잘 못 먹으니까 으레 그냥 엄청 맵다고 하는 것 같아요.

 

명시적인 가격은 0이지만, 이런 거 요청하면 하와이에서는 다 팁으로 어련히 값을 쳐줘야 합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둘러본 인테리어입니다.

 

벽면 한 쪽 진열장에 태국 음식점답게 불상과 코끼리 조각상이 늘어서 있고,

 

일본계가 주류인 하와이라 그런지 돈 불러오는 고양이(마네키네코, 招き猫)도 함께 있는 게 재미있네요.

 

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태국의 전 국왕 라마 9세(푸미폰 아둔야뎃) 액자가 걸려 있는데, 이는 사실상 '태국 스타일 태국 퓨전 이런 거 아니고 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임' 이라는 인증마크입니다.

 

남의 나라 국왕을 저렇게 모시듯이 걸어두지는 않을 테니까요.

 

치킨 팟타이와 똠얌꿍 둘을 합쳐서 족히 3인분은 넘는 양이었지만 너무 맛있게 다 비웠습니다.

 

이렇게 결혼식 전까지 빼 놓은 살들은 전부 다시 차오르고...

 

영수증 상단에 감사하다는 뜻의 컵 쿤 카(KOB KHUN KHA)가 눈에 띕니다.

저희 식사의 세금 포함 + 팁 제외 가격은 이 정도이니 참고하세요~!

 

하와이 주는 세금은 4.7125%라 참 싼데, 팁이 기본 15%이다 보니... 이때 한 70불 쬐끔 넘게 줬나? 그랬던 것 같아요

 

진짜 태국에 갔다면 가격의 10분의 1만 줘도 양껏 먹었을 텐데 말입니다. 하와이는 뭐든지 비싸요.

 

...한 끼에 인당 5만원을 태워야 하는 이곳은 하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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