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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소행

[면식소행] 내돈내산 짬뽕 리뷰 (1) - 인천 계양구 화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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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인천 계양구 장기동에 위치한 화선정입니다.

 

 

장기동 주민이 아니라면 도보로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거리에 있으나,

 

아라뱃길에 피크닉 가는 길에 차 대놓고 식사하기에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정면샷
측면샷

건물 외벽에 대한민국 5대 짬뽕임을 당당히 광고하고 있습니다.

 

G사의 검색엔진에 의하면 대한민국 5대 짬뽕에 화선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뭐 아무래도 좋은, '한국 3대 기타리스트' 같은 수식어가 아니겠습니까?

 

이 집은 두 달에 한번씩은 가는데, 

 

갈 때마다 항상 '주방에서 함께 일하실 분'이 걸려 있습니다.

 

장사가 너무 잘 돼서 계속 뽑아야되거나, 일이 힘들거나 둘 중 하나인가 봅니다.

 

홀에 들어가보면 일단 이렇게 카운터 위쪽으로 무수히 많은 상장들이 걸려 있습니다.

 

홀은 매우매우 큽니다.

 

사진에 나온 게 전부가 아니고 안쪽에도 주방 앞에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좀 썰렁했습니다.

 

인천 계양구 화선정 메뉴판

짜장면 6,000원 / 짬뽕 7,000원입니다.

 

2021년 물가 관점으로 봤을 때 가격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짬뽕밥으로 바꾸는 것과 얼큰한 맛으로 바꾸는 데에 500원이 드는 것은 특이합니다.

 

인천 계양구 화선정 차돌짬뽕 (9,000원)

화선정 차돌짬뽕입니다. 

 

차돌박이, 배추, 양파, 파, 버섯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양파보다 배추가 더 많이 들어간 느낌의 짬뽕인데,

 

양파가 들척지근하게 달라붙는 맛을 내는 마당에 차돌까지 넣으면 너무 달고 기름지게 되니까

 

배추를 넣어서 균형을 잡아주는 듯했습니다.

 

인천 계양구 화선정 불고기짜장 (8,000원)

화선정 불고기짜장입니다.

 

생각했던 불고기의 비주얼과는 꽤나 달랐습니다.

 

 

구리색 불판 위에 올려서 굽는 고깃집 소불고기가 아니고,

 

집안 가정식 반찬으로 가끔 만드는 돼지불고기 스타일입니다.

 

화선정 짬뽕 맛에서는 2가지가 두드러집니다.

 

1. 사골육수의 담백한 맛

2. 토치로 그슬린 듯한 강렬한 불맛

 

사골육수를 쓰기 때문에, 조금 기름지기는 해도 차돌짬뽕으로 먹었을 때 차돌과 국물의 향미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술안주 하기에도 좋고, 매운 것 잘 드시는 분은 거꾸로 해장용으로 쓰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 양이 좀 되시는 분은 공기밥 시켜서 말아먹어도 좋을 맛입니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코 속까지 뚫고 올라오는 불맛입니다.

 

 

중식당에서 불맛을 낼 때는 일반적으로 화력이 매우 강한 화구 위에서 커다란 팬(웍)에 재료를 볶는 방식을 씁니다.

 

재료가 직접적으로 불에 닿게 되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면서 복잡한 풍미를 갖게 됩니다. 

 

이 팬(웍)은 사이즈가 크고 둥글어서 밑은 매우 뜨겁고 위는 상대적으로 차갑기 때문에, 웍을 잡고 돌리면 재료가 붕 뜨면서 순간적으로 식습니다.

 

웍을 돌리면서 재료에 직화를 살짝살짝 쐬어 주면, 재료를 태워먹지 않으면서 불맛을 입힐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웍헤이(Wok Hei, 镬气)라고 하는데 강력한 화력과 커다란 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정에서는 구현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일식집에서처럼 토치로 재료를 직접 그슬리거나 (아부리)

 

요리 위에 도수가 높은 술을 뿌린 후 불을 붙이거나 (플람베)

 

 

그것도 안되면 파기름이나 시판용 불맛기름을 써서 불맛을 내야 합니다.

 

 

화선정의 불맛은 일반적인 웍헤이 그 이상으로 강해서,

 

볶은 재료를 토치로 직접 구웠거나 불맛을 내는 기름을 따로 좀 쓰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 불맛이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짜장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불고기짜장으로 안 시켰더라면 전혀 특색이 없을 뻔했습니다.

 

불고기는 약간 수분기가 적어 퍼석퍼석한 느낌이 있었지만,

 

짜장면과 같이 먹으니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토핑으로 올라간 불고기에서 오히려 짬뽕보다 불맛/불향이 덜 나고, 

 

단짠단짠한 맛 위주입니다.

 

 

평소에 "짜장면 시킬까, 짬뽕 시킬까?" 고민하는 입맛을 지닌 분이라면

 

화선정에 방문하셨을 때에는 짬뽕을 주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짜장면과 짬뽕 면발은 적당히 탱글탱글하고 무난합니다.

 

 

불고기짜장은 먹다보니 불고기가 달고 기름져서,

 

이렇게 한번씩 고춧가루에 찍어먹는 게 리프레시 하기에 괜찮았습니다.

 

 

[세줄 요약]

1. 호불호가 갈릴 정도로 불맛이 매우 강한 화선정 짬뽕

2. 사골육수 베이스의 짬뽕국물이라 술안주에 좋을 듯한 맛

3. 짜장면은 특별한 맛은 아님

 

 

제 별점은요,

 

★★★★★★☆☆☆☆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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