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연휴에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광산, 광명동굴에 다녀왔습니다.
광명동굴 거의 다 왔을 쯤 조수석 창문 너머로 보니..
엥 이런 곳에 무려 안동국시집이 있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국수를 지나칠 수 없겠죠?
수도권에 폭우가 내려 광명동굴 구경하기 좋은 타이밍이 아님에도,
이미 2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꽉 차 있었습니다.
홀 마감을 3시에 하기 때문에,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 못 먹을 뻔했습니다.
마감 직전에 급히 주문이 이뤄지느라 메뉴판을 못 찍었는데,
- 안동국시 : 9,000원
- 비빔국시 : 8,000원
- 소고기국밥 : 9,000원
- 녹두전 : 8,000원
입니다.
그 외에 수육, 전, 문어숙회, 보쌈, 메밀묵도 취급합니다.
수저받침 종이에 적혀 있는 안동국시 맛있게 먹는 법입니다.
안동국시 자체는 은은하고 개운한 고기육수 또는 은어 육수 맛으로 먹는 것이다보니,
좀더 차별적으로 면을 먹어볼 수 있도록 깻잎과 부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밑반찬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받침용 종이 한 구석에는 이런 뇌절도 있습니다.
요즘같은 자기검열 시대에
좌하단과 우상단 뇌절의 '킹인지갓수성'이 우려됩니다;;
국시와 먹기 좋은 것들로만,
밑반찬은 염장류로 정갈하게 3종 나옵니다.
부추김치 맛이 절묘합니다.
뭐랄까 순대국에 넣으면 안되는데 사골국에 넣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맛?
생각보다 짜서 국시에 넣고 풀어헤치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깻잎도 '밥싸먹기 좋겠다' 싶은
잘 만들어진 밑반찬이었습니다.
면을 싸먹어도 맛있었어요 ㅋㅋ
안동국시(9,000원)입니다.
다진 소고기(양지머리인 듯)와 대파, 애호박이 고명으로 들어갑니다.
밥 말아먹어도 좋겠쥬? ㅋㅋ
건진국수(찬 육수) 스타일은 아니고, 누른국수랑 비슷합니다.
안동식으로 건진국수 하려면 재료비도 비싼데다 손도 많이 가서인지
취급하는 식당을 아직 서울에서 못 가봤는데 우리 집 앞에 생길 수는 없을까요? ~.~
원래 안동국시는 양이 많은 게 특징인데,
이 집은 양이 많지는 않네요.
육수 맛이 구수하고 개운하면서
면이 따뜻하고 몽글몽글하게 풀어진 것이
비오는 오후와 잘 어울렸습니다 ^~^
그냥 후루룩 먹는 맛도 좋았는데,
면을 따로 앞접시에 덜어서 부추나 깻잎과 먹는 맛이 더 좋았습니다.
안동국시가 지켜야 할 대원칙,
반드시 면이 얇아야 합니다.
쬐끔만 더 얇으면 더 좋겠지만 이정도면 합격입니다.
예전 사골칼국수 리뷰에서 면의 두꺼움에 대한 아쉬움을 쓴 적이 있는데
확실히 면은 안동국시 전문점이 낫습니다.
[면식수행] 내돈내산 국수 리뷰 (2) - 서울역 후암동칼국수
리뷰를 핑계로 면에 맛들린 본인... 오늘 점심도 면식수행하러 갑니다. 직관적인 상호를 가진 후암동칼국수입니다. 후암동 주민센터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제가 고깃국물을 쓴 안동국시를 엄청
insanerattles.tistory.com
같이 시켜본 비빔국시(8,000원)입니다.
김가루, 무채, 상추, 깨 그리고 맨 위에 웬 새우가 고명으로 들어갑니다.
신맛 단맛 짠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씹는맛도 괜찮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안동국시의 임팩트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비빔국시 면은 그냥 소면입니다.
참기름을 넉넉하게 둘렀는지
새콤달콤한 맛 앞뒤로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국시와 같이 시켜본 녹두전인데요,
겉바속촉의 기본과 지진 녹두의 꼬수운 맛이 무엇인지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냉면보다 녹두전으로 유명한 남대문 부원면옥의 녹두전에 전혀 밀리지 않는듯?
비빔국시 완면은 물론이고...
안동국시도 완면하지 않을 수 없는 국물이었습니다.
아 이정도는 돼야 '국수' 아니고 '국시'라고 할 수 있지ㅋㅋ
양이 약간 적은 아쉬움은 있으나,
안동국시의 기본에 밑반찬(깻잎, 부추)을 통한 차별성을 더함으로써
만족할 만한 한끼 식사를 고객에게 제공해주는 식당입니다.
제 평점은요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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